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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이야기

레드윙 8111 아이언레인저 리뷰, 다시 찾은 클래식 부츠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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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그대로 짙은 호박색 컬러의 토캡 워크 부츠 아이언레인저 8111.

 

레드윙 8111, 두 번째 구매기!

레드윙 8111은 저에게 특별한 부츠입니다. 수년 전, 몇 번을 고민 끝에 처음으로 구매했던 부츠이자, 제가 레드윙을 좋아하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잘 신었지만, 어느 순간 무언가에 홀린 듯 떠나보내고 곧바로 후회가 밀려왔죠.

이후로 포스트맨, 백맨, 목토, 위켄더, 레인맨 등 여러 레드윙 부츠들을 경험하며 만족스럽게 신어왔지만, 마음 한구석엔 항상 8111이 남아 있었습니다. 떠난 것에 미련을 두지 않는 편이지만, 최근 몇 달간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국 다시 8111을 구매했습니다.

 

발끝을 보호하기 위한 토캡 디자인. 단순한 디자인이 아닌 실제 덧댐이 되어 있어 좋은 내구성.
아웃솔이 기존 민짜 레더솔에서 비브람의 미니 러그로 교체되었습니다. 훨씬 좋아진 접지력을 보여주며 착용감도 좋아졌네요.

 

레드윙 8111 앰버 하니스 

레드윙 8111은 1930년대 광부들을 위한 워크 부츠로 탄생했습니다. 발끝을 보호하는 리얼 캡토, 발목까지 보강된 뒤축, 그리고 광부들의 자세를 고려한 사선으로 기울어진 부츠 목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굿이어 웰트 공법과 오일이 잘 스며든 가죽 덕분에 내구성이 뛰어나죠.

특히 8111의 짙은 호박색 앰버 하니스 가죽은 거친 느낌과 동시에 다양한 스타일에 잘 어울리는 색감을 자랑합니다. 이 가죽은 쉽게 찾기 힘든 매력을 지니고 있어요. 또한, 최근에는 비브람 미니 러그 솔이 적용되어 접지력과 착용감이 더욱 향상되었습니다.

 

워크 부츠이지만 서비스 부츠의 쉐잎을 갖고 있어 적당히 포멀함을 한 스푼 넣은 느낌. 상남자 스러우면서도 깔끔한 형태.
토 끝은 둥근편이라 캐주얼과의 조합 또한 좋습니다.
어퍼 3중 퓨리탄 봉제와 270도 굿이어웰트, 더블 레더 아웃솔로 내구성은 완벽.

 

레드윙 사이즈

레드윙의 사이즈에 대해 길게 이야기하자면 따로 글을 써야 할 정도인데요. 여러 레드윙을 신어본 결과, 저에겐 D 핏보다 EE 핏이 더 잘 맞는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약간 불편함을 느끼셨던 분들은 EE 핏을 고려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브래녹에서 반 사이즈 다운하면 딱 맞게 신을 수 있지만, 부츠는 여유가 있는 편이 좋다는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두꺼운 양말과 함께 브래녹 사이즈 그대로 신는 걸 추천드려요. 다만, 힐이 넓어 무리하게 사이즈를 키우면 힐 슬립이 생겨 오히려 착용감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사진: 발목 부분 착용 샷 또는 두꺼운 양말과 함께 신은 모습)

 

부츠 목은 사선형으로 앞으로 자세를 구부릴 일이 많았던 노동자에게 보다 편하고 안정적인 핏감을 주었습니다.
태생이 탄광에서 일하는 광부들을 위한 워크부츠인 만큼 뒷축 보강도 힘쓴 모습. 내구성이 뛰어나지만 초기에 부츠를 브레이크 인 하는 과정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4개의 아일렛과 3개의 스피드훅으로 신고 벗기 편한 좋은 디테일. 아이언레인저는 스피드훅이 큰 편이라 슈레이스를 묶고 풀기 편합니다.
수 년전 신었던 구형 8111. 다른점은 아웃솔 정도겠네요. 내가 그때 이걸 왜 보냈을까..ㅠ
레드윙 아이언레인저 8111은 저의 첫 부츠였고, 부츠 케어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케어에 관련해서도 포스팅 해볼게요.

 

결론

레드윙 부츠를 사랑한 지 수년이 지난 지금도 가을과 겨울이면 가장 많이 찾는 신발 중 하나가 레드윙입니다. 요즘 다시 레드윙을 신는 분들이 종종 보여서 더욱 반갑네요.

물론 수많은 부츠를 다 경험해본 것은 아니지만, 레드윙은 분명히 좋은 부츠라 생각합니다. 길들이는 과정은 다소 고되지만, 점차 내 발에 맞아 편안해지며 멋진 에이징을 보여줍니다. 레드윙 부츠 중 하나만 고르라면 목토를, 두 개를 고르라면 고민 없이 아이언레인저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강력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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