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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이야기

그라미치 Gramicci 팬츠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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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끗 차이의 디자인으로 표준이 되다

안녕하세요. OKJK입니다. 오늘은 산에서 도시로 내려와 스트리트 패션이 된 클라이밍 팬츠 그라미치(Gramicci)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그라미치는 1982년, 클라이밍을 즐기던 젊은 마이크 그레이엄(Mike Graham)이 그의 캘리포니아 작은 창고에서 만든 바지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젊은 세대에게 클라이밍은 꽤나 쿨하고 인기 있는 야외 활동이었고 마이크 그레이엄 역시 그중 하나였습니다. 그는 암벽 등반을 하면서 기존의 클라이밍 팬츠에서 느낀 불편함을 개선하여 바지를 하나 만들게 됩니다. 질기고 신축성이 있는 트윌 면 원단에 허리 부분에는 신축성 있는 밴딩 소재를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암벽 등반 시 어느 방향으로든 다리를 쉽게 벌릴 수 있게 해주는 가젯 크로치(Gusset Crotch)를 가랑이 부분에 넣고 한 손으로도 쉽게 버클을 풀거나 조정할 수 있는 웨빙 벨트 디자인을 추가하였습니다. 이 기능성과 편안함을 겸비한 바지가 바로 그라미치 팬츠(Gramicci Pants)입니다. 마이크 그레이엄이 창고에서 만든 이 바지는 등반인들 사이에서는 일단 한 번 입어본 사람은 중동성에 놓을 수 없게 된다고 불리며 곧바로 큰 인기를 끌게 되고 그렇게 그라미치가 시작되었습니다. 뛰어난 산악인이자 아이디어가 많았던 마이크 그레이엄은 파타고니아의 설립자 이본 쉬나드와 교류하며 파타고니아의 제품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클라이밍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그라미치 팬츠는 후에 다양한 야외 활동과 일상생활에서도 널리 사용되었고 이후 그라미치는 다양한 소재와 핏을 선보이며 일상복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게 되고 현재는 바지뿐 아니라 의류, 액세서리 제품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라미치 팬츠의 가젯 크로치(Gusset Crotch), 웨빙 벨트 등은 많은 아웃도어, 스트리트 브랜드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클라이밍 중인 마이크 그레이엄

스트리트 패션이 된 산악 등반용 바지

산악용 바지였던 그라미치가 일상복으로 널리 입게 된 것은 일본에서의 영향이 컸습니다. 1990년대 초반 일본 패션 잡지에서 보인 미국 젊은이들의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은 인기가 있었고 이때 암벽 등반가들이 입고 있는 그라미치 팬츠도 자연스럽게 일본에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당시 젊은 세대는 리바이스 501, 레드윙 워크 부츠, 챔피언의 리버스 위브(Reverse Weave) 스웻 셔츠와 함께 그라미치 팬츠를 입었고 이는 일명 '뉴 스포츠 패션'이라 불리며 패션의 한 장르가 됩니다. 주류 패션 아이콘이 된 이 산악용 바지는 2000년대 이후에 들어서 트렌드의 맞춰 슬림한 핏감의 'NN팬츠' 등을 출시해 라인업을 늘리는 한편 타 브랜드(have a good time, nonnative, FRAPBOIS, White Mountaineering, KAPTAIN SUNSHINE, mastermind JAPAN, TEMPEST, Helinox)들과의 협업을 통해 스트리트 패션에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한국 공식 홈페이지 기준) KINTO, SALOMON, DTC, NEW ERA, WACKO MARIA, MMLG, F/CE, VANS 와의 콜라보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라미치의 제품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라미치는 현재 남성, 여성, KIDS 라인의 의류를 제작하고 가방, 모자, 양말 등의 액세서리 제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의류는 가먼트 다잉 염색을 통해 특유의 톤 다운된 멋진 색감을 보여주며 스트리트, 아메카지 스타일에도 잘 어울립니다. 대표 상품인 그라미치 팬츠는 하계용 반바지 제품과 더불어 루즈 테이퍼드, NN(슬림핏), 카고 등 다양한 핏의 제품과 트윌 면소재, 립스탑, 나일론, 데님 등의 소재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내구성과 편안함 그리고 지속성

그라미치 특장점은 내구성과 편안함을 꼽을 수 있습니다. 고품질의 소재와 정교한 제작 기술로 만들어졌으며 이는 야외 활동과 여행을 위해 필요한 편안한 착용감을 주며 오랜 시간 착용해서 발생할 수 있는 마모에도 강한 편입니다. 클라이밍 및 야외 활동을 위해 만들어진 바지인 만큼 활동하는데 매우 편한 착용감과 가먼트 다잉 염색으로 이루어져 좋은 색감이 장점입니다. 신축성 있는 웨이스트 벨트로 사이즈 선택에 있어 제약이 많지 않고 특유의 여유롭고 편안한 핏감이 아메카지 스타일이나 스트리트 패션에도 잘 어울립니다. 그라미치는 클라이밍에서 태어난 브랜드인 만큼 지속 가능성과 환경 보호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마치며..

암벽 등반 전문가였던 마이크 그레이엄. 그가 등반을 하며 느꼈던 불편함을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개선해 창고에서 직접 만들어낸 바지 그라미치. 이후 산악인들이 즐겨 입게 되고 그게 또 일본으로 건너와 하나의 장르가 된 브랜드. 이런 스토리를 알고 나면 그냥 유행에 따라 샀던 바지가 다시 보이게 됩니다. 멋이 아닌 기능성을 위해 만들어진 옷이지만 등반을 즐기는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과 그들의 생각이 담겨 있어 동시대 다른 문화에 까지도 잘 어울릴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진 출처 -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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