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 입기 좋은 바버, 그리고 인터내셔널 A7
옷장을 정리하며 정말 내 곁에 오래 둘 물건들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이 옷을 10년 뒤, 20년 뒤에 입어도 입어질까?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우터 카테고리에서 살아남은 건 역시 바버입니다.
사실 이 자켓은 워낙 유명한 아이템이라 설명이 더 필요할까 싶기도 하지만 어째서인지 최근 바버의 인기가 시들해진거 같습니다. 뷰포트와 더불어 바버의 상징같은 A7이 잘 보이지 않고 당근에서는 꿀매물들이 헐값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오히려 기회?)



근본, 모터싸이클 해리티지. 그리고 어마어마한 디테일
남자의 옷은 단순합니다. 대부분의 기원이 밀리터리, 바이커들의 문화죠. 바버 A7은 1936년 던컨 바버가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을 위해 설계한 이후, 스티브 맥퀸 같은 아이콘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금까지 이어져 온 디자인입니다. 과거에는 기능에 집중했던지라 바버 A7에도 다양한 디테일이 많습니다.
- 기능적인 디테일: 왼쪽 가슴에 비스듬히 배치된 사선 지도 포켓(Map Pocket)은 이 옷의 정체성입니다. 주행 중 오른손으로 지도를 꺼내기 쉽게 만든 이 디테일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말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죠.
- 단단한 보호: 거친 바람을 막아주는 8oz 왁스 코팅 원단과 목을 감싸주는 코듀로이 칼라, 그리고 허리 라인을 잡아주는 벨트는 이 옷을 입었을 때 마치 갑옷을 입은 듯한 단단한 느낌을 줍니다.
- 시간의 흔적: 왁스 자켓의 진짜 매력은 세월이 흐르며 나타나는 고유의 질감에 있습니다. 비바람을 맞고 마찰이 생기며 생기는 흔적들은 이 옷이 저와 함께 보낸 시간을 증명해주죠.





사이즈 선택과 에이징
저는 평소 95~100 사이즈를 입는데 바버 A7은 38 사이즈가 딱 좋습니다. 오리지널 인터내셔널 A7은 품이 넉넉하기 때문에 니트나 미드레이어와 매치하기 좋아 실제로 추운 요즘에도 잘 입고 있습니다.
아직 왁스기가 많아 꾸덕하고 먼지도 많이 붙는데 이또한 에이징의 과정으로 그냥 막 입고 있습니다. 꾸준히 입다보면 히끗히끗 멋진 에이징이 생길듯 합니다. 나중에 어떻게 변하는지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결론
사진으로, 남이 입은걸 보면 꽤나 부담스러운 자켓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바버,, 그 중 A7은 더더욱 인기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남자다운 룩에 가죽자켓을 제외하고 이만한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간절기(두껍게 입으면 겨울도 가능한) 상남자 아우터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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